상하이 교민을 위한 온라인교민지, oopsCHINA

지금까지 운영됐다면 나름 해외교민지의 좋은 표본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더욱이 최근 개편된 네이버 '뉴스스텐드'를 보고 담당기획자가 어떤 고민과 UX를 고려했을지 짐작된다.

물론 비교할 만큼 규모의 차이와 시스템구성도 차이가 크겠지만 말이다. 차이가 있다면 각 신문별 써머리로 구성된 페이지에 기사 열람을 위해서는 해당 언론사 사이트로 넘어간다면, oopsCHINA는 실제 종이신문과 거의 유사한 레이아웃을 가지고, 이동할 언론사 사이트가 아닌 자체 처리 된다는 점이다.

네이버 뉴스스텐드

당시 BI특허는 등록 해놨지만, 이제와서 무엇하며, 오히려 흐뭇하기까지 하니... ;)



과거 출퇴근 길에 필수요소였던 종이신문. 인터넷, 타블릿PC, 스마트폰 등으로 그 자리를 뺏긴지 오래다.

해외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역시나 종이신문이 주류를 이룬다. 하지만 종이신문이 가지는 절대적 단점이 있다.
바로 지난 호, 기사를 다시 볼 수 없다는 점인데, 더욱이 해외 생활을하는 교민들에겐 그 나라에서 정착하고 살아가기 위해 교민지의 도움은 절실하다. 생활정보, 교민간 정보교류, 공과금 납부방법, 자녀교육, 식재료 구매 등과 같은 정보류와 사기피해, 주의사항 등의 자산보호성 정보류가 있다.

하지만 지인을 통해 접하는 정보도 있지만 교민지에 게재된 정보도 있는데, 아쉽게도 거의 대부분의 교민지가 종이신문이라 이미 지난 호의 경우 다시 접하기가 쉽지 않다. 물론 인터넷 까페를 통해 유사한 정보나 후기를 볼 수도 있지만 정보검색을 위해 시간을 할당해야 되는 번거로움이 있다. 물론 광고나 낚시성 정보도 많고 어떤 이에게는 짜증이나 피해까지 보는 경우도 있다.

하여 몇 가지 키워드로 해외 교민들에게 절대 필요한 정보로 광고없는 교민지를 구상했다. 사실 종이신문이 가지는 장점이 1장 1장 넘겨가며 원하는 정보를 볼 수 있는 점인데, 이러한 특성 때문에 종이신문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거기다 지난 기사도 얼마든지 재열람할 수 있도록 한다면 완벽한 매체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영화 '헤리포터' 중에 헤리포터가 지하철에서 움직이는 영상이 포함된 신물을 떠올렸고, 그 신문을 온라인화 시키면 되겠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하여 온라인으로 배포되는 신문형 주간지를 서비스하기로 마음 먹었다.

바로 '온라인 상하이교민지, oopsCHINA'인데, 광고는 배제하고 핸폰충전방법, 공과금내는 방법, 택시타는 방법 등과 같은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만 철저히 제보를 통해서만 발행했다는 기조로 운영되는 교민지이다. 하지만 웹매너진의 일반적인 특성인 이미지만 구성되기에 검색도 불가하고, 로딩속도에도 악영향을 미치기에 고심하던 중에 XML로 모든 정보를 호출하고, 다음 페이지의 내용을 미리 호출하는 형태로 개발했다.

교민들이 운영하는 까페나 블로그 등을 통해 본인들이 겪은 실질적인 사례나 정보를 직접 연락해서 동의나 추가자료를 받고, 가능하다면 직접 취재를 나가기도 했다. 또한 대학생기자를 모집해 각 학교별 소식을 본인이 직접 작성하도록 해서 유학생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추가했다. 그리고 매주 편집장이 각 페이지별 레이아웃만 결정하고 각 영역에 기사를 지정만 하는 형태로 편집장의 역활을 최대한 배제했다.

그 결과 음식점이나 서비스업의 광고를 완벽하게 배제된 해외생활에 꼭 필요한 정보만으로 구성됐다. 더욱이 실제 겪었거나 본인이 알고 있는 정보만 말이다. 그리고 지난 기사는 물론 검색까지 할 수 있다.

oopsCHINA 창간호
취업박람회 관련
상하이엑스포 영향이 미치는 부동산 현황 관련
한국 고등학생의 중국 여행기 관련
교민기자 모집 관련

발간호를 위해 200여 건의 전화와 500여 건의 메일 발송을 통해 총 56건의 기사를 준비할 수 있었다. 준비기간은 일일 기준 14시간 이상 3주가 소요됐고, 피드백을 통해 호응과 격려도 받게 되어 기획방향의 확신과 함께 시간가는지 모를 정도로 집중하게 됐다.

그렇게 발간을 하고, 댓글에 제한된 멤버쉽임에도 불구하고 100여 명이 가입했고, 교민기자도 4명이 자원했다. 나름 뿌듯했고, 교민들에게 일조했다는 생각에 마치 뭐라도 된 듯했다. 하지만 문제는 내 입장이다. 자원봉사라고 하기엔 내 시간투자가 너무 과한 것이다. 활성화됨에 따라 제보나 대학생기자들의 역할이 대체되어 효율적인 운영이 되겠지만 그 시점을 정할 수 없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미 시작한 일이니 최대한 노력해보기로 하고 3호까지 발간했다. 특히 한국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대학졸업생 및 경력자를 대상으로한 해외취업연수와 연결되어 그들의 경력이나 장점을 어필할 수 있는 加油8位(파이팅8명)란 타이틀로 동영상 이력서 제작과 유포를 지원까지 하게 되었다.

아래는 메이크업과를 졸업한 학생의 동영상이력서 '韩国的化妆师,徐廷儿'이다.


평균 3~4시간 수면을 버티며 집중했고, 취재장비도 구매하고, 동영상편집까지 직접 익혀나갔다. 2호에서 취재한 '한국음식문화' 홍보차 상해 유명 한식당에서 김치를 담그기 교육을 했는데,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은 중국인이 대거 참석했다. 그리고 북경에서 초청된 요리사와 참석자가 김치를 담그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당일 편집해서 기사화했다.

그렇게 3호가 발간될 즈음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라며 연락이 왔다. 현재 대부분의 교민지가 광고로 매워지고 정작 교민들의 실생활을 파악할 수 있는 정보가 부족한데 비해 오히려 광고도 없고, 실생활을 직접 관찰할 수 있기에 관심있게 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2호 호 내용 중, 한국음식문화 건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다. 아무래도 최근 한국에서 한국음식을 글로벌화하려는 노력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래 영상은 해당 기사(韩食世界化)에 포함된 동영상이다.


그러던 중, 친구들과 함께하는 전자상거래 사업이 확장되면서 더 이상 시간을 투자하기가 어려워졌고, 때마침 지인을 통해 온라인사업을 확장하려던 모 교민지 대표에게 서버와 솔루션을 넘기기로 하면서 온라인교민지를 중단 되었다. 그나마 명칭만 바뀌는 수준으로 한동안 유지가 되었고, 점차 원래의 장점과 모습을 잃어갔다. 자식을 잃어버린 듯한 느낌에 아쉬웠지만, 더 이상 참견할 수 없는 입장이기에 쳐다만 볼 뿐이었다.

아래는 3호까지 발간하면서 제작된 신문의 기사와 함께 취재한 동영상들이다. 콘티, 촬영, 편집, 번역과 자막까지...ㅎㅎㅎ


[加油8位] 韩国的化妆师,曹淑庆


上海新虹桥中心花园


韩国鞋子


[履历书] 韩国的化妆师,朴哲珍


滴水洞湘菜馆 茂名南路店

다른 동영상: http://u.youku.com/user_show/uid_oopschina


원문보기: http://ericjeong.egloos.com/5345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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